전체 글5398 약 속 아이들과 약속을 했었어요. 그래도 명색이 담임이 과학쌤인데 과학은 1등 좀 해 봐라. 그랬더니 요녀석들이 지난 중간고사에서 과학만 1등을 했어요. 다른 과목 보니 1등은 한 과목도 없고... 그래서 약속을 했지요. 그 과목을 잘 하고 싶으면 그 과목의 선생님을 사랑해라. 우리 애들은 담임을 사랑한데요.ㅎㅎㅎ 그래서 너희들의 사랑을 증명을 해 봐라. 기말에도 1등하면 설레임을 쏠께. 에구구, 이녀석들이 꼴찌반하고 평균 10점이 넘게 1등을 해버렸어요. 사유서 써야하는데...ㅎㅎㅎ 그러거나 말거나 너무 기뻤습니다. 그후로 우리 반 칠판은 조회 때마다 칠판 이 끝에서 저 끝까지 하트와 선생님 사랑해요와 별별 아양을 떠는 말들로 가득 찼습니다. 어제는 손에 가득 설레임을 들고 교실 문을 열었습니다. 그 작은 설.. 2023. 8. 23. 산방백운풀, etc.(2020년 8월) 산방백운풀 긴두잎갈퀴라고 백운풀과 구별했었는데 이제는 통합됐다고 들었습니다. 차이는 꽃자루가 길고 짧은 차이밖에 없는 것 같더군요. 꽃자루가 짧은 백운풀 제주백운풀 2023. 8. 23. 푸른 수평선 저 멀리 시험도 다 끝나고 아이들을 데리고 1학년 전체가학교 바로 앞에 도자기 만드는 곳에 체험학습을 하러 갔어요. 이 녀석이 바로 그 푸른 수평선 저 멀리생각이 거기에 머물러 있는 녀석입니다. 도자기를 아주 잘 만들어요.스승의 날에는 등잔대와 연필꽂이를 직접 만들어선물로 줬어요. 바로 이거예요.녀석의 손놀림이 얼마나 능숙하던지다른 아이들이 놀라는 표정으로 바라봤어요.녀석은 우쭐해서옆에 아이들에게 처음으로 가르쳐 주는 입장이 돼 봤지요.아주, 아주 좋은 체험을 한 거예요. 푸른 수평선 저 멀리에는서로 다른 생각들이 만나서다르지 않아졌으면 좋겠습니다. 2011년 7월 2일 이 도자기는 아직도 제 책상 위에 있고이 녀석은 아직도 가끔 저에게 카톡으로 안부를 전해요. 2023. 8. 22. 요강 함 깨 보려 했더니... 어느 반 학부형인지 아무튼 복분자 두 상자를 교무실에 갖다 놨습니다.배도 촐촐하고 빠작빠작 씨를 씹으면서 먹는 맛이 새콤달콤한 것이 맛이 있었습니다. 들은 풍월은 있어서복분자를 먹으면 요강이 깨진다는 소리는 들어서요즘 세상에 요강은 없을 것이고저는 오늘 변기 깨지는 거 아닌가 걱정했더니여자는 절대 변기 깨지 못한다네요. 베르누이의 법칙에 의하면 유속은 관경 단면적에 반비례한다나요.아무튼 배운지 오래된 법칙이라 가물거리지만구조상 변기 깨기는 불가능이라는 소리지요. 두 상자나 되니 오고가며 엄청 먹었지요.실컷 먹고 오후시간에앞에 있는 쌤이 갑자기"어! 이거 뭐야? 벌레잖아?"그러는 거예요. 쳐다 볼 수 없었어요.내가 먹은 벌레가 어떻게 생긴건지 볼 엄두가 안 났어요.몇 마리나 먹었을까요? 우리.. 2023. 8. 22. 방울꽃 흰꽃(2020년 8월) 방울꽃 흰꽃 계요등 흰꽃 폭우가 쏟아지는 모습... 근데 왜 비가 잘 안 보이냐? 방울꽃 흰꽃을 보러가서 횡재 했던 계요등 흰꽃, 그리고 폭우를 만나 나무 밑에 피신했지만 완전히 다 젖어 그냥 숙소로 가야만 했던 기억... 하지만 거기서 만났던 예쁜 부부의 만남은 추억으로 남는다. 2023. 8. 22. 포항 출장 토요일엔 자연관찰 탐구대회 포항 출장이 있었어.병선이 한테 포항간다고 연락하니 밥 먹자고 하더라. 밤 11시쯤 됐는데 문자가 들어오는 거야.갑자기 부모님께 재롱잔치하러 대구 온데. 헐~~~ 걍 두꺼운 책 한 권 넣었다. 아이들 두 녀석 태워서 포항까지 무사히 도착했어.탐구대회장은 극비라 당일날 발표하는데아이들만 버스 태워가고 인솔교사는 마냥 기다려야 해. 책이나 읽으려고 하는데은주한테 문자가 왔어.캐나다에 있어야 할 은주가 포항에는 웬일? 아무튼 은주가 나의 실력을 모르고월포 백번 회집 찾아오래.뭐, 포항이 거기가 거기겠지.무식하면 용감하다고나는 이정표만 믿고 차를 몰았어. 근데 말이야월포라는 이정표는 어디에도 없더라고.칠포 지나서 월포라기에 아무튼 칠포를 일차 목적지로 삼았지.그래도 가는.. 2023. 8. 21. 소 풍 우방랜드로 소풍을 갔어요. 아이들에게 장소를 이동할 때마다 조장이 문자로 보고 하라고 했더니 정말 일사분란하게 문자들이 들어오는데 마치 뭔가 대단한 행사라도 하는 기분이었어요.ㅎㅎㅎ 아이들은 담임이 안 따라올까봐 쌤이 어디 있는지확인 전화하느라고 전화통도 불이 났어요. 군데 군데 보이는 녀석들 사진 찍어주는데 바이킹 타려고 줄 서있던 녀석들이 전속력으로 뛰어오는 거예요. 왜 그러나 했더니 ㅎㅎ담임 봐서 반갑다고 ... 사랑스러운 녀석들. 그래도 이런 행사에 사고를 안 치면 뭔가 싱겁지요. 한 녀석, 그 화장실 문짝 부순 녀석, 잔디 썰매 타다가 뒤로 넘어져서 머리를 박았데요. 그러고도 롤러 코스트를 탔으니... 얼굴이 핼갛게 돼서 비실거리고 있었어요. 아무래도 머리를 박았다니 걱정이 돼서 집에 연락하고 .. 2023. 8. 21. 제비(2020년8월) 제주에서 만났던 제비들입니다. 제비도 종류가 많던데 세세한 이름은 모르고 그래서 그냥 제비입니다. ㅎㅎ 2023. 8. 21. 떡 하나 먹고 한 바탕 비바람이 몰아친 다음에는 더 눈부신 태양이 빛난다. 밤새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꾸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겨우 눈 좀 붙이고 어쩐지 아이들과 마주치는 것이 부끄러워땅만 보고 출근을 했지요. 교무실 문을 여니우리 반 두 녀석 책가방을 맨체 땅바닥에 꿇어 앉아 있고나를 쳐다보는 선생님들의 시선도 무척이나 버겁고 부끄러웠어요. 아침이라 아직 풀리지 않은 낮은 목소리로아이들에게 일어나라고 했지요.본의 아니게 쫙 깔리는 목소리가 더 겁을 줬던 것 같아요.ㅎㅎ 벌은 체육쌤한테나 부장쌤한테 받을 만큼 받았을 것이고너희들이 쌤 눈물 뺀 만큼 잘 해서 감동으로 채워라. 가라. 1교시 수업을 들어갔더니칠판에 과학쌤 예뻐요.그렇게 적어 놨어요. 감각이 남다르군.. 2023. 8. 20. 참 많이 울었습니다. 살다 보면 말 할 수 없이 억울해서 눈물을 참을 수 없는 날이 있지요. 오늘이 그런 날이었습니다. 참 많이 울었습니다. 우리 반에는 태권도부가 둘이나 있습니다. 항상 훈련때문에 6교시만 마치고 갑니다. 내일모레는 소풍입니다. 우리 경산 촌놈들은 대구까지 한 마리라도 길을 잃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오늘 조를 짜라고 했습니다. 태권도부 체육선생님의 전화가 왔습니다. 우리 반 애들이 안 와서 훈련을 못한다고... 소풍 조를 짜고 있으니 빨리 짜고 보내겠다 했지요. 학교를 대표하는 태권도부가 우선이냐 조 짜는 것이 우선이냐고언성을 높이더구만요. 애들이 길을 잃어 버리면 큰일이니까 조 짜는 것이 우선이라 했지요. 전화가 뚝 끊기고 조금 있으니 직접 올라왔더구만요. 삿대질을 하면서 늘 아이들을 늦게 보내줘서 훈련.. 2023. 8. 20. 제주상사화 잎은 봄에 올라와 여름이면 지고 꽃은 잎이 지고 나서야 피는 서로 그리워만 하다가 평생 만나지도 못하고... 상사화의 전설은 다 아실테니 생략.ㅎㅎ 2023. 8. 20. 뚜건 밤을 보냈습니다. 야영장이 숲속 깊은 곳에 있으니 다른 곳보다 추운 편이지요. 첫날은 보일러 사용법을 몰라서새벽에 정말 추웠어요. 다음 날은 야영 마지막 날이니모두들 모여 앉아 조촐한 파뤼를 했지요. 젊잖으신 교감쌤이 약간의 야(夜)한 이야기를 해 줬어요. 옛날 못 살던 시절방 한 칸에 모든 식구가 자던 시절.부부가 밤에 일을 하려니 아이들이 걸렸다. 아주 어린 것들이야 뭘 알겠냐만은큰 아들이 마음에 걸려아궁이에 불 좀 때라고 보내고 밤일을 치루고 있었다. 알 것 다 아는 큰 아들은언제쯤 불을 그만 때야 할지를 몰라방에 있는 동생에게 물었다."방 뜨시나?""형아, 불 그만 때라, 너무 뜨거워 아빠가 엄마 위에 올라가 있다."ㅎㅎㅎ 자려고 누웠는데눈은 말똥말똥해지고 잠도 야영을 갔는지, 원... 근데방바닥이.. 2023. 8. 19. 야영 2011 꼬불꼬불 산길을 돌아 야영장에 도착했습니다.흠...좋다, 이거지? 좀 있어 봐라.ㅎㅎㅎ 이제 우리의 손에서 아이들은 교관의 손으로 넘겨졌습니다.얘들아, 저녁때 보자. ㅎㅎㅎ 야영장 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곳입니다.의자가 시멘트 바닥이라 너무너무 찬 것이 흠이었지만커다란 아카시아 그늘 아래 식사 시간은 환상이었습니다. 각자 자기 막사로 출발!!! 아이들은 극기 훈련을 나가고 우리는 점심 식사 후 야영장 근처를 산책했습니다.500년 묵은 나무라는데 갤럭시에 다 담지를 못하겠네요. 어릴 때 집에서 토끼를 키웠어요.바구니 하나 들고 들판으로 나가 토끼풀을 뜯으며시계, 반지,목걸이.. 2023. 8. 19. 나도생강, etc.(2020년 8월) 나도생강 댕댕이덩굴 열매가 열리기까지 돌외 어딘가 잘 찍은 사진도 있는데... 함박이 암꽃 함박이는 잎자루가 잎의 3분의 1 정도 되는 곳에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코시롱님이 가르쳐 줬어요. 어딘가 높은 곳에 올라가서 찍은 것 같은데 어디서 찍었지? ㅎ 2023. 8. 19. 야영, 다녀오겠습니다. ㅎㅎ 우리 반입니다. 저 속에는 돋보기로 불장난을 해서 교실을 홀랑 태워 먹을 뻔 한 녀석들도 있고남자 화장실 문짝을 부숴뜨려서 저에게 남자 화장실을 구경 시켜 준 녀석도 있습니다. 그리고 유일하게 스승의 날 저에게 편지를 쓰지 않은 녀석도 있습니다.눈치 빠르신 분은 누군지 금방 찾으셨을 겁니다.ㅎㅎㅎ 오카리나로 '자전거'를 불어 봤는데박자도 안 맞고 가끔씩 음정도 안 맞는 것이 꼭 우리반 굴러가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위태위태하면서 그래도 넘어지지 않고 끝까지 굴러왔습니다.ㅎㅎㅎ 이 녀석들을 데리고 2박 3일 야영 다녀오겠습니다.어쨌거나 우리 실장은 능력을 발휘해서깃발도 꼬질꼬질하게 만들어 오긴 했습니다.ㅎㅎㅎ 멋도 모르고 좋아하는 녀석들에게 오랫동안 꿈 깨지 않게 암말 안 하고 있었지만오늘 종.. 2023. 8. 18.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 36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