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399 To Sir, With Love 우울했던 며칠이었습니다.나에게 존경할 수 있는 선생님이 마음에 있다는 것이 감사합니다.또한 나 자신이 마음에 존경심을 품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 감사합니다. 나를 가르쳤던 선생님들이나에겐 높아 보이고 감히 그림자도 밟지 못할 정도로 조심스럽고 어려웠습니다. 그랬기에지금의 내가 더 낮아지고 겸손할 수 있었으며나를 가르친 분은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선생님일 수 있었고나는 그런 훌륭한 분의 제자일 수 있었습니다. 추락할 대로 추락한 교사의 위상.영악할 대로 영악해진 아이들.오늘도 기사의 한 모퉁이는 체벌문제와 드센 학부모들의 항의와잘못의 원인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는 가리지 않고결과만으로 시퍼렇게 멍든 허벅지로교사의 권위를 두들겨 피멍이 들게 만드는군요. 그렇게 하라시구려.당신의 아이들은 그렇다면 .. 2023. 8. 8. 개구쟁이라도 좋다... 아침에 출근해서 반에 들어가다가 발에 본드가 붙은 듯이 멈춰섰습니다. 우리반 말썽꾸리기 다섯 명이 다 같이 사물함을 온통 꺼내 젖히고 물건을 교실 바닥에 다 늘어놨습니다. 아뿔사~~제가 지난 금요일 종례를 하면서다음 월요일에 사물함 검사를 한다 했거든요. 근데 그만 놀토를 지나면서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있었던 거예요.그런데 요녀석들은 잊지도 않았어요. 들여다 보니정말 이녀석들... 쓰레기가 반이고 남의 책과 문제집이 반이었어요.교과서나 문제집이 없다고 징징 거렸던 녀석들이그게 왜 거기 들어가 있냐고 낄낄거리며 자기 물건 찾아가는 거예요. 와~~ 정말 새로 오신 교장선생님은 뒷짐을 지고 돌아다니고 계신데우리 반은 그야말로 난장판이었지요. 그런데요,제가 아무래도 제 정신이 아닌가.. 2023. 8. 8. 비행기와 함께(2020년 8월) 갯강아지풀 참으아리 큰조롱 흰쑥부쟁이 일행을 기다리며 뱅기와 함께 놀았던 날 2023. 8. 8. 비아그라 먹었습니다.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김장훈 점심 먹고 나른한 시간이었어요. "쌤들, 책상 위에 비아그라 드세요." 우리의 씩씩한 부장쌤이 외쳤습니다. 비아그라? 우리가 먹어도 돼? 참고로 우리 학년은 부장을 비롯해 전부 여전사들입니다. ㅎㅎㅎ 말 잘 듣는 우리는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것을 한입에 털어 넣었습니다. 그리고 봉지를 봤습니다. 비타그라... 당신의 눈이 당신을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그리고 그러한 눈을 가진 당신이 본 것을 항상 맞다고 믿지 말라. 2010년 8월 31일 2023. 8. 6. 제자 녀석 메일이 왔어요. 여름 방학 때우리 반 아이들에게 단체로 문자를 보냈죠. "사랑하는우리 새끼들, 잘 있지?"몇 명만 답장이 와서 내심 섭섭했어요. 그런데...제자 녀석 메일이 왔어요. [아!! 그리고 선생님이 16일 날 문자를 보내셨던데 선생님이 우리 새끼라는 말을 넣어서 그런지 스팸에 들어가있어서 얼마전에 봤습니다. 죄송합니다.] 헐~~~ㅎㅎㅎㅎㅎㅎㅎㅎㅎ 지금 생각해도 너무 우스워요.ㅎㅎㅎ 2010년 8월 19일 2023. 8. 6. 흰꽃나도샤프란, etc.(2020년 8월) 흰꽃나도샤프란 맥문아재비 갈퀴덩굴 갯기름나물 구슬나무꽃 낚시돌풀 노랑하늘타리 담팔수 꽃 맥문동 새콩 섬오갈피나무 수염가래 애기가래 앵무새깃 여뀌바늘 흰해국 저 그네에 한 번 앉아 봤던가? 2023. 8. 6. 이 사실을 아이들에게 알리지 말라 어제 대구는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이었습니다. 거기다가 점심 먹고 5교시는 최악의 시간이지요. 수업을 들어갔는데 10분 쯤 에어컨을 틀어주더니 땡하고 꺼버리는 겁니다. 천정형 에어컨이라 교실에는 선풍기도 없는데 야박하기는...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을 달랬습니다. 마침 광물을 가르치고 있어서 연필심인 흑연과 다이아몬드가 같은 원소인 탄소로 되어 있다는 것을 가르치는 시간이었지요. 아이들을 꼬셨습니다. 연필심과 다이아몬드가 다 탄소로 되어 있어도 다이아몬드는 높은 열과 압력을 견뎠기 때문에 그렇게 아름답고 가치있는 보석이 된 것이라고.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이 더위와 졸음을 견뎌내야 다이아몬드와 같은 사람이 되는 거라고. 아이들은 꼬시켰습니다. 몇 몇을 빼고는 정말 감동적으로 자신이 다이아몬드가 되기 위해.. 2023. 8. 5. 오, 캡틴! 나의 캡틴 2년 동안 경산의 조그마한 중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면서 아이들과 지냈던 이야기들을 뽑아서 정리해 봤습니다. 저는 그 시골의 작은 학교에서 우리의 미래의 희망을 보았고 그리고 참 행복했습니다. 요즘 같이 시끄러운 교육계의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갑자기 오래 전 교직에 있으면서 아이들과 지냈던 시간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사람다운 제자 녀석과의 만남으로 이렇게 잘 커주는 제자가 있다면 교단에 다시 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교사나 학생이나 학부모나 그 모두는 나름의 이유가 다 있겠지요. 케이스바이케이스, 요즘은 줄여서 케바케라고 하던가? 그러니 편견을 갖지 말고 선하게 해결할 방법을 찾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지... 그래서 그냥 그 옛날의 추억을 다시 올려봅니다. 하루에 한두 개씩 올려볼까 .. 2023. 8. 5. 영주풀,etc(2020년 8월) 영주풀 이때는 여러 번 이 아이를 보러갔었나 봐요. 이제 암꽃과 수꽃이 어떻게 생겼는지 코시롱님 블로그에서 배웠습니다. 저는 여기서는 접사를 안 해서 보여드릴 수는 없는데 별처럼 보이는 것이 수꽃이고 그 아래 딸기처럼 뭉쳐 있는 것이 암꽃입니다. 죽백란 억세게 운 좋아서 철창 안에서 찍을 수 있었던 아이 2023. 8. 5. 땅귀개,etc.(2020년 8월) 땅귀개 섬곽향인지 덩굴곽향인지 확신은 서지 않습니다. 솔비나무 제주에만 있다는 아카시아나무 처럼 생긴 아이 2023. 8. 5. 단풍마(2020년 8월) 단풍마 기본종과 녹화가 같이 피어 있더군요. 2023. 8. 5. 성산일출봉에서 만난 꽃들(2020년 8월) 이렇게 무덥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더웠던 여름 날... 그닥 좋은 일출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지금 보니 좋기만 하다.ㅎㅎㅎ 2023. 8. 5. Walden(월든) 어제는, 중2 때였나? 그때부터 몇 년 저에게 과외를 받은 제자가 이번 달 27일에 결혼한다고 점심 대접한다고 서울서 내려왔습니다. 그동안 늘 연락을 끊지 않았던 녀석이지요. 아주 오랜 세월이 흘렀기에 지금 몇 살인지도 셀 수 없어서 지금 몇 살이냐? 그랬더니 서른다섯이랍니다. 세상에나... 이 녀석은 같은 아파트에 살았었는데 서너 살 때 정말 귀여운 장난꾸러기 녀석일 때부터 봐 왔으니 거의 30년 세월을 같이 살아온 거지요. 요즘은 정말 새로운 인연은 만들지 말자. 있는 것은 될 수 있으면 버리자. 그리고 약속은 잡지 말자. 사람을 만나 피곤하게 지내지 말고 그 시간에 혼자의 시간을 갖거나 꽃이나 새를 만나러 가자. 자식들도 다 자기들의 삶을 살아가고 있으니 간섭하거나 관심을 가지지 말고 나름의 삶을 .. 2023. 8. 4. 헛짓 날이 더우니 헛짓의 연속입니다. 이 더운 여름에 귀에 동상이 걸려 아직도 가렵네요. 웬 동상이냐고요? 너무 더워서 아이스팩 끌어안고 있다가 깜빡 잠들었는데 귀가 아이스팩에 붙어 있더라구요. ㅎ 오늘은 슈퍼문이 뜬다고 하기에 잠도 안 오고, 우리 집은 12시 넘어야 달이 베란다에서 찍기 좋으니 망원 들고 나갔습니다. 엷은 구름에 달무리가 졌지만 그래도 찍을만은 해서 몇 컷 찍었습니다. 그리고 별다른 사진이 올라왔나 인터넷을 검색하니... 2일 새벽 3시 넘어 뜨는 달이 슈퍼문이라고... 12시가 넘었으니 오늘은 3일인데? 달력을 보니 어제가 보름이네요. 참...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네요. 허긴 달만 딸랑 찍어 놓으면 그게 다른 때의 보름달과 얼마나 크기가 다른지 어케 아나요? 쓸데없는 짓이지요. .. 2023. 8. 3. 제주고추나물,etc.(2020년 8월) 제주고추나물 제주고추나물은 이렇게 밑둥이 목질화 돼 있고 가지가 두 갈래로 갈라집니다. 그러니 저번에 올린 제주고추나물은 이런 특징은 안 찍고 꽃만 찍어 올렸어요. ㅎㅎㅎ 진황정 씨 큰개현삼 탑꽃 화살여뀌 후피향나무 제주는 이 더위에 무사한지... 지금은 바람과 너울이 있다는데... 2023. 8. 2. 이전 1 ··· 28 29 30 31 32 33 34 ··· 36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