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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서 며칠 전 4교시였을 겁니다. 수업을 들어가니 맨 뒤에 앉은 여자 아이가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ㅎㅎㅎ 그럴 녀석이 아니었거든요. 저는 그 아이 옆으로 갔지요. 아이는 과학책을 얌전히 펴고 저를 태연히 쳐다 봤습니다. 이럴 땐 목소리를 내리 깔아야 합니다. 아주 낮은 목소리.. 2012. 9. 21.
터키여행15-사도 요한의 교회 사도 요한의 교회와 멀리 아야술룩 언덕에 셀축 성이 보입니다. 터키 여행 중 가장 멍청한 짓을 한 것을 실토합니다. 쉬린제 마을을 갈 때도 이곳을 스쳐지나갑니다. 그때 저는 셀축 성을 본 거예요. 그때 그 성의 아름다움에 꽂혀서 사도 요한의 교회는 안전에도 없고 셀축 성을 어떻게 .. 2012. 9. 21.
옆구리를 찔렀습니다. 그렇게 강력하다는 태풍 산바가 지나가고 하루, 또 하루가 지나가도 그날의 그 사람의 안부가 궁금하지 않다는 것은 사랑하지 않거나 딴 여자가 생긴 것입니다. 맞습니다. 딴 여자가 생겼더군요. 저는 슬펐습니다. 그래서 어제 늦은밤 이렇게 카톡을 보냈습니다. ▦ ▦ ▦ <아낌없이 주.. 2012. 9. 20.
터키여행14-에페소2 트라잔 분수입니다. 트라이아노 황제 분수라고도 합니다. 2세기경 트라잔 황제를 기념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에페소는 그야말로 여기도 돌무더기, 저기도 돌무더기입니다. 그러나 그 돌무더기 속의 돌 하나, 하나에 새겨진 조각들을 보면 당시 에페소가 얼마나 번창한 항구도.. 2012. 9. 20.
터키여행13-에페소1 터키 셀쭉에 있는 에페소 유적지입니다. 에페소는 아주 유명한 해양도시로 사도 바울이 복음을 전하고 에페소 교회를 세웠습니다. 후일 에페소 교회에 서신을 보낸 것이 성경에 있는 에베소서입니다. 제가 이번 학기말에 아이들에게 지구대기행을 보여주면서 마침 에페소에 대한 이야기.. 2012. 9. 20.
터키여행12-양갈비 먹으러 가는 길 쉬린제 마을을 뒤로 하고 점심으로 양갈비를 먹으러 갔습니다. 보시다시피 길이 무척 꼬불꼬불했습니다. 그런데 저 좁은 길을 식당 앞으로 갈 때는 후진해서 그 큰 버스를 대더군요. 참 대단한 운전솜씨였습니다. 저는 비가 추적추적 오는데 이 길이 너무 예뻐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오.. 2012. 9. 20.
터키여행11-쉬린제 마을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포도주 마을이라는 쉬린제 마을이었습니다. 날씨가 나쁘면 길이 워낙 꼬불꼬불해서 생략할 수도 있다고 해서 에페소를 먼저 가려다 일정을 바꿔서 간 곳입니다. 못 갔으면 마음에 남을 평화스러운 터키의 마을을 담지 못할 뻔 했습니다. 파묵깔레를 보고 묵은 호텔.. 2012. 9. 19.
터키여행10-여기가 파묵깔레였어요? 지금으로부터 슬픈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학기말 업무가 너무 많아서 터키여행, 들뜰 시간도 없었습니다. 그러니 터키 공부? 그런 거 없었습니다. 그래도 들은 풍월은 있어서 카파도키아와 파묵깔레는 세상에 그렇게 신기한 지형도 있나? 평소에도 꼭 보고 싶었던 곳이었습니다. 아, 여기.. 2012. 9. 19.
정말 사랑한다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중간고사 시험문제를 열나게 출제하고 있는데 경산에서 가르쳤던 제가 제일 사랑하는 제자녀석 카톡이 왔어요. 내용인즉슨 사진을 찍어 보냈는데 선생님께 전해들은 책 이야기를 쓰는 것이었습니다. 제목과 저자, 언제 읽었는지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무엇인지 대충 그런 것을 적어내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너무나 아끼고 사랑하는 제자녀석이라 단번에 해 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무엇인가 저의 마음을 가로 막는 것이 있었습니다. 난감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정말 이 아이를 사랑한다면... 그 생각에 미치자 아이를 바르게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이녀석은 섭섭해서 아니면 부끄러워서 다시는 연락을 안 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제가 사랑하는 제자는 뭐가 달라도 다릅.. 2012. 9. 17.
Beyond the limit...6 (주행가능거리 삐-----) 뭐든 처음은 참 어설프다. 비오는 곳을 걸어야 한다면 흰바지는 안 되지. 정말 이렇게 어설픈 준비로 무사히 두물머리에 도착한 것은 저 위에 계신 분이 노심초사 같이 하여 주심이 아니었으면 아마 미아 되었을 것이다. 어제 저녁부터 쫄딱 굶은 탓에 탈진상태였지만 죽으면 죽었지 혼자.. 2012. 9. 17.
Beyond the limit...5 (세미원) 세미원에 차를 세우고 다 짐스러워 우산 하나, 차 키 넣고 갤럭시 들고 나서려다 혹시나 해서 만 원 한장 주머니에 넣고 타박타박 걸었다. 헉! 매표소라는 곳이 있었다. 만 원 안 가져왔으면 두 번 걸음 할 뻔했네. 몇 분이세요? 그러기에 혼자입니다. 그랬더니 허긴 내 모습이 사진 찍느라 .. 2012. 9. 17.
Beyond the limit...4 (비처럼 음악처럼) yes ,through your eyes i can see that as long as i believe i'll know that i'm still me 비처럼 음악처럼 그렇게 쏟아지는 비를 사진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I'm still me, too. 2012. 9. 17.
Beyond the limit...3 (두물머리 연밭) It`s too late! 지난 6월에 찍었던 이 사진을 보고 내 다시 연꽃이 필 때 오리라 마음먹었던 것이 생각나 딸랑 물 한 통 들고 달려갔는데... It's too late! 연꽃은 거의 다 지고 그래도 고맙게도 몇 송이는 나를 기다려 주었다. 줌이 되었다면 좀 더 멋지게 찍었을 텐데 더 들어가면 빠질 판이라... Dana Larsen - Wi.. 2012. 9. 17.
Beyond the limit...2 (잎새섬) 잎새섬이다. 내가 붙여 준 이름이다. 이 이름은 나와 몇 몇 사람만 아는 그야말로 닉네임이다. 그래서인지나는 이 섬이 꼭 자식 같다. 쏟아지는 빗줄기에 금방 강물이 황토빛으로 변했다. 물안개가 아니라 빗줄기 속에 떠 있는 잎새섬이다. 두물머리에 들어섰을 때 거센 빗줄기 속에서도 .. 2012. 9. 17.
Beyond the limit...1 (두물머리) 3주의 여름방학이 훌쩍 지나 끄트머리 1주일만 남은 달력을 쳐다보며 8월에 세웠던 많은 계획들을 하나도 실천하지 못하고 지금 1주일 남았단 말이지? 마음이 답답해졌다. 두물머리 연꽃밭에 아직 피지 않았던 연밭사진을 보면서 연꽃이 피면 다시오리라 마음먹었던 것이 생각나면서 그 .. 2012.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