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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기행 열 째 날 #4 (2023-07-01) 흰구름 동동은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분위기 있는 풍경이었습니다. 바로 이 명천봄맞이 군락을 이야기하는 거였는데 엉뚱한 곳에 있었으니...ㅎㅎㅎ 그런데 저 멀리 갈매기들이 노는 것이 보였습니다. 저는 갈매기는 안 찍어. 그랬는데 리더의 입에서 검은머리갈매기다, 라는 말이 나오더군요. 저는 망원을 들고 뛰었습니다. 세상에나, 세상에나 검은머리갈매기가 이렇게 가까이 있다니... 새들은 정면으로 보면 정말 웃기게 생겼어요. ㅎㅎㅎ 검은머리갈매기는 아직 계속 이어집니다. ㅎㅎㅎ 2023. 7. 18.
몽골 기행 열 째 날 #3 (2023-07-01) 물길의 흔적이 있는 자갈길에 들어서니 분홍각시바늘꽃이 있었습니다. 무척 좋아하는 꽃이라 보는 족족 찍었지요. 잘못 찍은 것이 아니고 명천봄맞이 근생엽을 찍었습니다. 저는 리더로부터 우리 숙소 앞에 명천봄맞이 군락을 찾아 놓으라는 명령을 받고 먼저 호수가로 달렸습니다. 그런데 저의 임무를 망각하는 사건이 터졌으니... 제 눈 앞에 황오리가 왔다갔다 하는 겁니다. 저는 그래도 백마로 몇 장 찍고는 임무에 충실하기 위해서 명천봄맞이 군락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도저히 물리칠 수 없는 유혹이 있었습니다. 물론 명천봄맞이 군락도 없었기 때문에 저는 이 황오리 가족을 먼저 찍기로 했습니다. 조금 있으니 온 가족이 다 모이더군요. 너무나 귀여운 모습의 새끼들... 조금 있으니 새끼들은 흩어지고 부부만 남더군요. .. 2023. 7. 18.
몽골 기행 열 째 날 #2 (2023-07-01) 몽골에는 이렇게 껍데기만 남은 차들이 많이 있던데 속에 부속을 다 뜯어 가서 마치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연상케 했습니다. 어떤 집은 이런 차 껍데기를 장식으로 쓰기도 하더군요. 설마 화장실은 아니겠지요? 지난 2012년 처음 몽골 와서 언덕에 그림 같은 집이 있기에 흰구름 동동과 함께 열심히 찍어 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화장실이었다는... 만주붓꽃도 심심치 않게 있고 고생 많으셨던 우리의 리더입니다. ㅎㅎㅎ 흰솔나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귀한 대접을 받는데 여기서는 심심찮게 보이더군요. 호르고 산 분화구에서 무지 귀한 줄 알고 분화구 갈 생각은 않고 열심히 찍었던 분취 종류입니다. 지천이더군요. ㅎ 2023. 7. 18.
몽골 기행 열 째 날 #1 (2023-07-01) 홉스굴에서의 첫 날 아침을 맞이합니다. 숙소 바로 뒤에 황오리가 꽃밭에서 먹이를 먹고 있더군요. 아직 아침 이슬이 사라지지 않은 숙소 주변을 한 바퀴 돌아봤습니다. 제가 묵은 숙소입니다. 원래는 게르가 예약 돼 있었는데 비가 많이 와서 통나무집 숙소로 주인이 바꿔줬습니다. 새 건물이라 아주 깨끗하고 편했습니다. 얼마나 큰지 호수가 아니라 바다 같습니다. 홉수굴의 뜻이 어머니의 바다라는 말이 수긍이 갑니다. 야크 한 떼가 달음질 칩니다. 저는 저 멀리 모래톱에 정말 가고 싶었는데 마음 뿐이었습니다. 아침을 먹고 홉스굴 주변을 탐사했습니다. 바람꽃 종류가 군락을 이루고 사이사이엔 구름송이풀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금매화는 화려함의 극치입니다. 말을 끌고 가는 현지인 아저씨를 봤는데 영화 배우 같았습니다... 2023. 7. 18.
몽골 기행 아홉 째 날 #3 (2023-06-30) 비행장 가는 중간에 백리향 흰꽃을 만났던 곳에 내려서 약 3km 정도를 걸어서 꽃을 찾으며 내려갔습니다. 드디어 제 룸메인 물빛님이 흰꽃을 찾았습니다. 분홍색도 있고 가다 보면 얼치기도 나옵니다. 백리향 밭은 날아다니던 메뚜기 종류인데 나는 것을 찍으려고 시도해 봤지만 실패했습니다. 이름이 있는 사초 종류인데 그냥 찍어왔습니다. 가축 떼도 찍고 이번엔 오리지날 흰꽃을 찾았습니다. 남가새라고 박박 우겼는데 아니었습니다. Potentilla bifurca L 장미과 Potentilla속 Panzerina lanata (L.) Soják 꿀풀과 꿀풀과 Panzerina속 구 비행장에 도착했지만 예전의 그모습은 아니었습니다. 만주붓꽃은 이미 지고 늦둥이에 앉은 나비만 찍었습니다. 그리고 멀고 먼 여정의 끝자락,.. 2023. 7. 17.
몽골 기행 아홉 째 날 #2 (2023-06-30) 가슴 가득 꽉 찬 만족함으로 계속 차를 달렸습니다. 드디어 제대로 된 시베리아앵초 군락을 찍었거든요. ㅎㅎㅎ 가는 도중에 이렇게 만주붓꽃도 많이 있었습니다. 군락도 있었는데 갈 길이 멀어 차를 세우지 않았습니다. 아쉬웠지요. 두메투구꽃도 몇 송이 있더군요. 이 아이들은 그닥 쉽게 볼 수 있는 아이는 아닙니다. 만주붓꽃은 4년 전 옛 비행장에서 군락을 찍었기에 그곳에서 찍으리라 생각했지요. 뭐, 벌써 여기서 불길한 예감을 느끼신 분도 있으실 겁니다. 불길한 예감은 꼭 맞습니다. ㅎ 2023. 7. 17.
몽골 기행 아홉 째 날 #1 (2023-06-30) 새벽엔 호수를 배경으로 은하수를 찍었지만 달이 많이 찼기 때문에 질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고 그러니 은하수는 너무 높이 떠버렸습니다. 벌써 동쪽 하늘이 밝아 오고... 그믐일 때 이곳에서 은하수를 찍는다면 정말 아름다울 것 같았습니다. 어쩌면 멋진 반영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친절한 주인 식구들의 배웅을 받으며 홉수굴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또 저 멀리 붉은 색의 시베리아앵초 군락을 리더가 발견하고는 차를 세웠습니다. 그러나 앞 차는 멀리 가버려서 무전으로 돌아오라고 하고는 차 문을 열고 내리니 세상에나, 세상에나 쇠재두루미 가족이 먹으를 찾으며 다니고 있었습니다. 저는 앞서 간 차가 늦게 오기를 간절히 바라며 쉴 새 없이 연타를 때렸습니다. 떨어져 있던 아빠 쇠재두루미도 합류해서 온 가족을 찍을 .. 2023. 7. 17.
몽골 기행 여덟 째 날 #3 (2023-06-29) 저녁을 얼른 먹고 저는 다시 망원을 들고 줄기러기를 보러 호수가로 나갔습니다. 제가 아주 멀리 있었는데도 얘들이 알아챘는지 호수로 입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계속 헤엄을 쳐서 자기들이 자는 곳으로 이동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늘에는 솔개들이 날고 있었는데 사냥을 하러 하강하지는 않더군요. 줄기러기들을 멀리서 계속 따라갔습니다. 한참을 가더니 호수의 다른 끝으로 올라가더군요. 내일까지 있으면 아주 좋은 장면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아쉽게도 아침 일찍 출발이니 이 아이들과는 이것으로 이별입니다. 편안한 잠 자기를~~~~ 숙소로 돌아오며 이곳의 풍경을 담았습니다. 2023. 7. 16.
몽골 기행 여덟 째 날 #3 (2023-06-29) Zurkh Lake에 도착해서 호수 주변을 한 바퀴 돌기로 했습니다. 저 호수 주변에 있는 숙소가 우리 숙소입니다. 무척이나 깨끗하고 아담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더구나 제 숙소 입구에는 컴프리가 피어 있어서 그것을 보고 우리 게르인 것을 확인하고 들락거렸습니다. ㅎㅎㅎ 주변은 몽골이 그렇듯이 온통 꽃밭이었습니다. 그런데... 호수가로 나가서 저는 그만 이런 줄기러기 군락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그래서 좀 더 가까이 가서 찍으려고 하는데 앞을 턱 가로막는 무엇이 있었으니... 바로 쇠재두루미 부부였습니다. 그리고 저와 눈이 마주치더니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한참 만에 춤이 끝나고 둘은 다시 먹이를 먹으며 강변을 걷더군요. 그러더니 날아가더군요. 제가 처음에 봤던 줄기러기는 걍 잊고 있었습니다. ㅎㅎㅎ 멀.. 2023. 7. 16.
몽골 기행 여덟 째 날 #2 (2023-06-29) 몽골 주르크 노르(Zurkh lake)를 향해서 가는 길에 거대한 용머리류 군락을 만났습니다. 중간에 얼치기도 보이고요 쥐손이풀 종류인 것 같은데 흰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아주 예뻤습니다. 어두운 그늘에 금매화는 더더욱 빛이 나더군요. 고산봄맞이라 생각했는데 아닌가 벼~~ 딱 한 송이 꽃만 남고 씨를 맺은 담자리꽃나무가 얼마나 예쁘던지요. 멱쇠채 종류 같아 보이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용머리 종류 군락을 찍고 계곡 그늘을 찾아 앉아 점심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알락할미새가 자주 바위에 앉아 놀더군요. 독수리가 날고 있었는데 초점이 맞지 않아 또 날겠거니 하고 기다렸는데 그게 끝이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다시 Zurkh Nur로 출발했습니다. 2023. 7. 16.
몽골 기행 여덟 째 날 #1 (2023-06-29) 차강 노르에서 다음 날은 은하수 반영을 찍으러 갔습니다. 멋진 반영을 기대했는데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반영을 찍을 수 있다는 생각은 갖게 됐습니다. ㅎ 전날 북두칠성 찍은 사진을 빼먹었네요. 그리고 월몰도 찍었습니다. 차강 노르를 출발하는데 강가에 줄기러기 가족이 보이는 겁니다. 고마운 기사아저씨가 얼른 차를 멈추기에 차 문을 열고 몇 컷 찍었습니다. 그리고 4년 전 어느 언덕 꽃밭을 다시 갔습니다. 이 아이는 바람꽃 종류의 씨입니다. 그때만 못했지만 개제비란이랑 등대시호 종류랑 멧황기 종류를 찍고 내려왔습니다. 풍경은 하나도 안 찍고 왔네요. ㅎ 2023. 7. 16.
몽골 기행 일곱 째 날 #4(2023-06-28)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저는 망원을 들고 호수로 향했습니다. 쇠뜨기말풀이 호수를 가득 메우고 있더군요. 암술, 수술이 각 한 개씩 있다는데 아무튼 저 하얗게 튀어나온 것이 꽃술인 것 같습니다. 돌탑 뒤로 돌아가니 물망초가 가득 피었더군요. 고개 들어 맞은편을 보니 우리의 리더께서 주변 탐사를 하고 들어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아무튼 체력이 대단한 분이십니다.ㅎㅎㅎ 황오리입니다. 무슨 새가 곤두박질 치고 있어서 보니까 부리를 보니 방울새 종류 같은데 검색을 하니 귀한 홍방울새라고 자꾸 나오는데 암컷이라 해소 붉은 기가 너무 없어서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늘을 보니 새가 세 마리가 날고 있었습니다. 계속 눈으로 따라가 보니 멀지 않은 곳에 앉았습니다. 줄기러기더군요. 그래도 망원 들고 고생한 보람이 있어서 얘들을.. 2023. 7. 15.
몽골 기행 일곱 째 날 #3(2023-06-28) 점심을 먹고 호르고산 분화구를 보여준다고 해서 나섰습니다. 가운데 보면 등산로가 보일 겁니다. 분화구 가는 길에 언덕 높은 곳에 차를 세워 주기에 풍경을 찍었습니다. 저 바위가 보이는 곳이 점심을 먹으려다 날벌레 때문에 철수한 곳입니다. 호르고산 분화구를 배경으로 여러 꽃들을 찍었습니다. 다시 차강 노르 쪽 풍경을 찍고 출발~~~ 호르고산 분화구 가는 등산로를 새로 만들었는데 전에 있던 등산로보다 힘들다고 하더군요. 미끄러지기 쉬운 길이라 내려갈 일이 걱정이었습니다. 분취 종류입니다. 바로 저 위쪽이 분화구입니다. 근데 리더께서 방향을 돌리시더라구요. 저는 반드시 리더를 따라 다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따라 갔지요. 찾으시는 것이 씨눈바위취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긴 건지 알 수가 있어야지요. 결국은 .. 2023. 7. 15.
몽골 기행 일곱 째 날 #2(2023-06-28) 저는 4년 전만 생각하고 차강 노르 주변을 돌면 꽃만 찍어도 벅차다고 생각하고 망원렌즈는 곱게 모셔놓고 왔습니다. 그런데 저 멀리 보이는 새들이 줄기러기 떼라는 것을 알고는 아~~ 아마추어가 감히 프로 흉내를 내려다가 망했구나, 생각했습니다. ㅎㅎㅎ 숙소로 돌아가는 내내 내 어깨가 부서져도 반드시 망원을 꼭 챙겨 다니니라... 다짐, 다짐 하면서 꽃을 찍었습니다. ㅎㅎㅎ 대극을 좋아하는데 이 아이도 대극 종류 같은데 잎이랑 늘 보던 아이와는 다르더군요. 으아~~~ 내 다시는 망원을 두고 다니지 않으리... 백마로 찍으니 풍경까지 찍을 수 있다고 저 자신을 많이 달랬습니다. ㅎㅎㅎ 원래는 이곳에서 도시락을 먹기로 했는데 날벌레들이 너무 많아서 그냥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저를 야단치듯 멀리 황오리까지 놀고 .. 2023. 7. 15.
몽골 기행 일곱 째 날 #1(2023-06-28)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던가요... 몽골 기행 중 가장 기대를 했던 곳이 차강 노르였습니다. 일출, 일몰, 은하수까지 모두를 멋지게 찍을 수 있었고 숙소도 깨끗하고 편했고 무엇보다도 요리를 너무나 맛있게 해 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몰도 꽝이었고 기대했던 은하수도 주변 게르가 많이 생기는 바람에 광해가 심해 또렷한 은하수를 찍기 힘들었습니다. 4년 전 이곳의 은하수와 일출 사진을 밑에 링크해 두겠습니다.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발전기로 공급했는데 우리는 샤워를 순서를 정해서 하기로 했습니다. 샤워실이 두 개 뿐이어서 남자들이 빨리 하니까 먼저 하시고 여자들은 나중에 하기로 했지요. 그리고 우리 조는 제일 나중에 하게 됐습니다. 온몸에 비누칠을 하고 막 물을 틀려는 순간 전기와 물이 다 가버렸습니다... 2023. 7.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