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401 몽골 기행 여섯 째 날 #3 (2023-06-27) 차강 노르 가기 전에 조그마한 계곡, 촐루트 계곡에 들렀습니다. 4년 전 계곡을 배경으로 꽃들이 많아서 재미있게 놀았던 곳입니다. 나무 그늘에서 점심을 먹고 계곡으로 들어서는데 정말 거의 꽃이 없었네요. 풍경만 몇 컷 찍다가 4년 전에도 파란 색 트럭 한 대가 굴러 떨어져 있었는데 그 트럭이 아직도 그대로 있더군요. 꽃은 예전 같지 않은데 트럭은 여전하니... 허전한 마음으로 촐루트 계곡을 나왔습니다. 차량 이동 도중 뒷차가 볼 일이 있어 늦어지는 바람에 우리 차가 길 옆에 기다리는 동안 주위의 꽃들을 찍었습니다. 촐루트 계곡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ㅎ 바위솔도 있고 백리향도 있고 이 아이는 뭔지 모르겠는데 잎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벌써 빨간 열매를 맺고 있었습니다. 촐루트 계곡에서의 아쉬움을 다 씻.. 2023. 7. 14. 몽골 기행 여섯 째 날 #2 (2023-06-27) 분홍노루발을 다 찍고 우리는 산 위에서 근심을 내려놓고 몽골의 초원은 어디라도 해우소가 돼 주니까 ㅎㅎㅎ 내려오다 보니 부자 간인 것 같은데 정감이 가는 모습이어서 얼른 한 컷 했습니다. 길가에는 인가목이 많았습니다. 뒤쳐진 일행을 기다리는 사이에 큰솔나리 군락을 얼른 가서 찍었습니다. 한참 차를 달려가는데 리더의 스톱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소리는 아주 반가운 소리죠. 뭔가를 발견했다는 소리니까요. 달리는 차에서 저 멀리 시베리아앵초, 저는 지금까지 좀설앵초로 알고 있었던 아이입니다, 를 발견했습니다. 저는 백마를 끼고 있었기 때문에 우선 백마로 찍기 시작했습니다. 발빠른 리더는 저 멀리서 흰꽃도 발견했다고 부르더군요. 그렇게 헐레벌떡 흰꽃을 찍고 언듯 물지채가 눈에 보이더군요. 저 멀리 말이 보이기에.. 2023. 7. 14. 몽골 기행 여섯 째 날 #1 (2023-06-27) 오늘은 분홍노루발 군락을 찾으러 나섰습니다. 저는요 정말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4년 전, 우연히 이곳을 지나다가 뭔가 있을 것 같다고 탐사하러 들어갔는데 분홍노루발 잎의 군락을 발견했더랬습니다. 꽃이 핀 개체는 서너 개... 그리고 4년의 세월이 흘렀는데 그 자리를 기억한다고? 리더의 기억의 줄기를 따라 들어가면서도 어떻게 찾지? 찾는다 하더라도 그때처럼 몇 개체만 피어 있을 수도 있는데... 한참을 들어가면서 숲을 뒤졌지만 아직 피지 않은 분홍바늘꽃만 가슴을 저리게 만들었습니다. 들어가면서 심심해서 이런 저런 이미 봤던 꽃들을 찍으며 걱정을 달랬습니다. 있을 만한 곳을 찾아도 나오지 않자 리더가 나가자고 하더군요. 코너를 돌아 나오는데 찾았다, 라는 리더의 목소리... 지금껏 몽골의 시들한 꽃들.. 2023. 7. 14. 몽골 기행 다섯 째 날 #8 (2023-06-26) 숙소로 돌아와서 저는 솔개들의 아지트를 아니까 망원만 들고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물론 비는 아직 그치지 않았지만 그리 많이 오지는 않아서 방수자켓 모자를 뒤집어 쓰고 계속 이 아이들을 찍었습니다. 한 시간이 넘게... 제 카메라가 동체 추적이 잘 되지 않는 아이라 얘들이 움직여 버리면 초점을 잃어서 급하게 제가 동체 추적을 해야 했기 때문에 정말 아까운 장면을 많이 놓쳤습니다. 두 녀석이 싸우는 장면을 포착했습니다. 누가 이겼을까요? 저는 대번에 알아봤습니다. 벌써 포스가 다르더군요. 이제 누군지 아시겠어요? 맞추셨나요? 입 크게 소리지르는 아이가 이겼습니다. 처음부터 왼쪽의 아이가 입을 크게 벌리더군요. ㅎㅎㅎ 바람에 머리털이 날리니 흰속털이 드러나는 것이 우스워서 한 장 올렸습니다. 이렇게 가까이서 .. 2023. 7. 13. 몽골 기행 다섯 째 날 #7 (2023-06-26) 야생에서 만난 작약이라 보이는 족족 찍었습니다. 마르타곤릴리도 엄청난 군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저 멀리서 천둥 소리가 요란했습니다. 더 탐사를 할까 여기서 숙소로 갈까 하다가 철수하기로 하고 차를 타는 순간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2023. 7. 13. 몽골 기행 다섯 째 날 #6 (2023-06-26) 설령쥐오줌풀에 앉은 나비를 찍었는데 그닥 예쁜 아이는 아니더군요.ㅎㅎ 투구꽃이 핀 녀석이 있어서 접사를 해봤는데 얘는 벌써 시드는 듯했습니다. 우와~~~ 정말 여기는 싱싱한 하늘매발톱이 지천으로 있었어요. 밑에 솔개의 발을 보시면 이 아이의 이름에 매발톱이라는 말이 붙은 이유를 아실 거예요. 인가목도 보이고 작약이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혹시나 호작약인가 싶어 잎의 뒷면을 보니 잎맥 위에 털이 없네요. 그냥 작약인 것 같아요. 이름을 알았습니다. Paeonia hybrida NB 작약속이네요. 이 아이가 큰꿩의다리라는데 저는 안 찍고 내려왔는 줄 알고 마음 졸였는데 찍기는 찍었네요. 아주 키가 커서 큰꿩의다리랍니다. 제주에서도 만난 아이입니다. 매가 발톱을 오무리고 있는 것과 흡사하지요? 잎 뒷면을 확.. 2023. 7. 13. 몽골 기행 다섯 째 날 #5 (2023-06-26) 점심을 먹고 오후 기행을 시작하려는데 숙소 꽃밭에 엉겅퀴가 그냥 엉겅퀴와 다른 것 같다고 해서 꽃과 잎을 찍어놨습니다. 마타곤릴리와 큰솔나리, 투구꽃 종류 군락을 찾아 험한 언덕 길을 올랐습니다. 이곳은 4년 전 길을 잘못 들었다가 차가 미끄러워 못 올라가서 내려서 걸어 올라가다가 찾은 투구꽃 종류 대 군락이 있는 것입니다. 시기가 일러 활짝 꽃 피은 아이는 몇 개체 없었지만 그 군락은 여전히 그대로였습니다. 그때는 마타곤릴리는 그리 군락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아주 대단한 군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 아이는 사초 종류 같은데... 큰솔나리가 이렇게나 군락을 이루고 있더군요. 꿩의다리가 지금껏 보던 아이들과는 다른 아이가 있어서 몇 장 찍었습니다. 긴제비꿀, 이 아이는 제주에도 아주 많습니다. .. 2023. 7. 13. 몽골 기행 다섯 째 날 #4 (2023-06-26) 습지 위를 포롱포롱 나는 새들이 있었으니... 급히 망원으로 바꿔 걍 무조건 하늘로 향해 쐈는데 이렇게 약간 초점은 나갔지만 한 마리 잡혔습니다. 노랑머리할미새인데 이 아이는 암컷입니다. 노랑머리할미새 수컷입니다. 머리가 전부 노란색입니다. 암컷이 수컷을 부르는 것 같아요.ㅎㅎㅎ 검은낭아초로 알고 있었는데 아닌 것 같다고도 하고요. 아무튼 뒤에 흰 물체들이 게르입니다. 황오리 두 마리가 말들 사이에 있다기에 망원 갈아끼우고 쫓아 갔는데 앞서 간 사람이 다 쫓아 버리고... 성질 나서 벅벅거리며 애꿎은 미나리아재비만 찍었네요. 말들을 배경으로 여러 꽃을 찍고 있는데 송아지들이 올망졸망 풀을 뜯으며 오는 겁니다. 정말 귀여웠어요. 거의 원점 회귀하는데 흰좀설앵초가 있다기에 달려가 찍었습니다. 숙소 가까이 가.. 2023. 7. 13. 몽골 기행 다섯 째 날 #3 (2023-06-26) 미녀는 잠꾸러기라더니 귀한 손바닥난초는 아직 봉오리 상태로 단잠 자고 있더이다. 솜방망이 종류의 꽃 위에 노린재 같은 녀석 한 마리가 꿀을 빨고 있었습니다. 구름송이풀 종류... 흰땃딸기인데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풀을 꺾지 않은 것은 물방울 떨어뜨릴까봐... 한 발짝 밖으로 나가면 이렇게 물방울은 다 날아가 버린 뽀송한 흰땃딸기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빛과 그늘의 놀라운 차이... 이 아이는 제가 키르기스스탄에서 보고 꽃잎이 다 떨어진 꽃받침만 남은 것인 줄 알고 안 찍었다가 나중에야 사자의발이라고 불리는 꽃이라는 것을 알고 안 찍은 것을 후회했던 아이입니다. 물방울 때문에 초점 잡기가 힘들었지만 대강 꽃의 모양은 알아 보시겠지요? 흰땃딸기 잎을 찍고 싶었는데 그늘에서 여의치 않았는데 밝은 곳에 이렇게 잎.. 2023. 7. 13. 몽골 기행 다섯 째 날 #2 (2023-06-26) 이곳은 아르항 가이 온천의 발원지라고 했습니다. 몽골에서는 신성시 하는 곳에는 이렇게 나름의 표식을 해 놓더군요. 아침 이슬에 꽃들이 전부 물방울을 달고 있었습니다. 말할 수 없이 아름답지요.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흰솔나물도 간간이 보였습니다. 물망초 흰꽃만 해도 예쁜데 이렇게 물방울까지 맺고 있으니 얼마나 예쁘던지요. 솜방망이 종류인데 에구, 웬 파리들이 어울리지 않게...ㅎㅎㅎ 큰솔나리도 물방울이 무거운듯 서서히 꽃잎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맞은 편에는 이렇게 조선바람꽃 종류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근데 이제 막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거미를 만났어요. 여기 거미는 우리나라의 거미와는 좀 다르더군요. 쥐손이풀 종류 조선바람꽃 종류의 뒷태...ㅎㅎㅎ 고산물망초라던가? 아무튼 군락이었습니다. 대극 .. 2023. 7. 13. 몽골 기행 다섯 째 날 #1 (2023-06-26) 새벽에 일어나 솔개들의 아지트 쪽으로 가다가 보니 연기 속에 일꾼들이 일하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딱 세 컷을 찍었는데 벌써 세 컷째는 그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역시나 사진은 순간을 놓치면 아무 것도 아니더군요. 아르항 가이에서 솔개는 빼 놓을 수 없습니다. 새들은 절대로 똑 같은 모습으로 날지 않으니까요. ㅎㅎㅎ 여기도 붉은부리까마귀가 있더군요. 그냥 지나치려했는데 아침 햇살에 그림자가 좋아서 얘들과 한참을 놀았습니다. 아침을 먹기 위해 숙소로 돌아가는데 붉은배제비가 아주 한 바퀴 삥 돌며 모델이 돼 주더군요. 이렇게 아침 식사 전 산책을 끝내고 아르항 가이 꽃 탐사에 나섰습니다. 2023. 7. 13. 몽골 기행 넷째 날 #2 (2023-06-25) 차를 타고 가면서 저는 이렇게 투덜거렸어요. 몽골에 오면 독수리는 흔하게 만난다더니 우째 한 마리도 못 만나노? 그러면서 언덕을 오르자 독수리 떼가 우다닥 날아가는 겁니다 . 물론 차를 세우고 우리는 멀리 날아갔지만 그래도 그리 멀리 가지 않은 독수리들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독수리도 종류가 많은데 이 아이가 전형적인 독수리일 겁니다. 그리고 한참을 달려 마유주라고 하던가? 아무튼 마유를 발효시켜 술을 만들 것을 사러 다들 내렸습니다. 저는 술은 못하니 그 시간에 주변을 찍었습니다. 4년 전만 해도 말을 몰거나 어디를 이동할 때 말을 타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이제는 거의 오토바이로 바꼈습니다. 아들과 아버지인 듯... 몽골의 아이들은 그 얼굴에 순박함이 그대로 묻어 있어 아련한 내 어릴 적 추억을 소환합.. 2023. 7. 12. 몽골 기행 넷째 날 #1 (2023-06-25) 도착한 숙소는 우기 노르입니다. 노르는 몽골어로 호수라는 뜻입니다. 폭우가 쏟아지는 밤에 도착했는데 천둥 번개가 쉴 새없이 치는 겁니다. 그래서 그 폭우를 맞으며 펴기 싫어하는 삼각대를 펴고 번개가 치는 곳을 향해 연신 셔터를 눌렀지만 한 장도 찍어내지 못했습니다. 이 사실은 저의 룸메인 물빛님만 아는 비밀입니다. ㅎㅎㅎ 일출이 좋으려나 나가봤지만 이 정도였습니다. 우기 노르를 파노라마로 담았습니다. 백리향을 넣어 일출 기분을 내려했지만 영~~아니었습니다. 골담초 종류가 흐드러지게 피었더군요. 멀리 우기 노르 전체가 보이기에 한 컷 했습니다. 이곳은 제비가 너무너무 많았습니다. 제비는 정말 너무 재빠르고 방향도 순식간에 바꾸기 때문에 찍기 힘들었는데 얘들은 가까이 가도 가만히 있더군요. 앞모습 얼굴은 너.. 2023. 7. 12. 몽골 기행 셋째 날 #4 (2023-06-24) 그래도 아침엔 비가 왔는데 이렇게 하늘도 예뻐지고 꽃을 찍을 때는 비도 오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저 멀리 우리 차들이 점심으로 김치찌개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솔개가 날아다니기에 무거운 망원 들고 에너지를 소비했습니다. ㅎㅎ 망원을 들고 있는데 저 멀리 나비가 파닥이더군요. 보니까 귀한 상제나비라 아무튼 되든말든 찍었는데 그런대로 찍혔습니다. 제비는 얼마나 빨리 날고 방향도 잘 바꾸는지 정말 나는 것을 찍기가 어려워요. 어쩌다가 하나 찍혔네요.ㅎ 다리 밑에 둥지가 있는데 그늘이라 노이즈만 잔뜩 끼었습니다. 그래도 대충 알아 볼 수 있어서ㅎㅎㅎ 또 조금 이동하다가 마트에 들러 차를 세우기에 주위에 왔다갔다 하는 참새들을 찍었습니다. 또 들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제가 무척이나 아끼는 일.. 2023. 7. 11. 몽골 기행 셋째 날 #3 (2023-06-24) 드디어 제가 4년 전 천상의 화원이라 생각했던 그곳에 도착했습니다. 들어가는 초입에 제일 먼저 마주친 아이는 이 아이인데 아무리 검색을 해도 이름이 나오지 않네요. 4년 전엔 이 아이가 손바닥난초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학명이 다른 습지난초라는군요. 그런데 그 질퍽하던 습지가 먼지가 풀썩 날 정도고 어딘지 모르게 생기가 사라진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습지난초 흰꽃을 찾으러 온통 돌아다녔지만 못 찾았습니다. 물지채가 벌써 씨를 맺고 만지니 먼지처럼 씨가 날아가더군요. 좀봄맞이꽃입니다. 땅바닥에 붙어 있기 때문에 찍기 난감한 아이지요. 흰구슬붕이도 보이고 우와~~~ 이 아이는 뭐지? 새로운 종을 찾았어요. 그래서 리더를 불렀지요. 흠... 꿀밤 한 대 맞았습니다. 구슬붕이 씨방이라고... 그니까 이 아이에게.. 2023. 7. 11. 이전 1 ··· 34 35 36 37 38 39 40 ··· 36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