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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23

Beyond the blue horizon 우리 반에 ADHD 판정을 받은 녀석이 있어요. 그런데 거의 자폐에 가깝더군요. 며칠 전엔 반 아이들에게 주위에 쓰레기를주워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했어요. 학기 초니까 전달 사항이 많아 이것, 저것 정리하다가 고개를 들어 보니이녀석이 안 보이는 거예요. 놀래서 어디갔냐고 찾으니까 아이들이 책상 밑에 있데요. 쫓아가서 보니까 손바닥으로 교실바닥의 먼지를 깨끗이 닦고 있었어요. 그날 처음으로 저는 그 녀석의 눈을 깊이 쳐다보면서 아이의 차거워진 손을 잡으며 말했어요. "정말 깨끗이 잘 치웠구나.선생님 말을 잘 들어주서 고마워. 이제 손 씻자." 푸른 수평선 저 멀리엔 무엇이 있는지 저는 몰라요.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자리에 보이는 것만 겨우 알 뿐이지요. 저는 이 아이의 알 수 없는 저 먼 사고의 수평선 너.. 2023. 8. 12.
Unforgettable 번개불에 콩을 튀겼습니다. 어디서 콩 타는 냄새가 진동을 했지요? 제가 태운 콩 냄새였습니다.ㅎㅎㅎ 번개불을 따라잡지 못해서 무지 태웠습니다. 학기말... 짧은 며칠 동안 학생부 점 하나, 띄어쓰기 하나, 맞춤법까지 샅샅이 모래알 세듯 검토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금쪽 같은 내새끼들 이제 다 키워 2학년으로 올려보냈습니다. 1학년 모든 반 중에서 유일하게우리반만 학적 변동이 없었습니다. 그것도 내 복이지요. 아이들을 온실 안 화초처럼 곱게만 키워서 험한 2학년으로 올려 보내려니걱정이 앞섭니다. 아, 좀 더 강하게 키울 걸 하는 후회도 잠시 했습니다. 그래도 너무 콩알 만하게 작고 어려서 강하게 다룰 수도 없었습니다. 이놈들은 왜 이리 크지도 않는지. 다른 반 아이들은 방학 끝나고 오면 부쩍 크더구만 .. 2023. 8. 12.
무지개, etc.(2020년 8월) 제주에서 이렇게 선명한 무지개를 만났었지요. 새깃아재비라는 양치식물인데 아주 귀한 아이라고 들었습니다. 버섯이 맞을까요? 이제 영주풀의 암꽃과 수꽃을 확실히 구분할 수 있습니다. 중간에 버어먼초가 끼었네요. ㅎㅎㅎ 2023. 8.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