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3/08/133

아무래도 들킨 것 같아요. 아이들이 입학한지 아직 채 한 달도 안 됐지요. 저는 한껏 군기를 잡았습니다. 시종일관 포커페이스로 미동도 하지 않고 겁을 주었죠. 흠... 한 카리스마 했지요. 믿거나 말거나... 하루는 종례를 하면서 아주, 아주 말썽을 부리는 녀석에게 우리 학교는 너무 말썽을 부리면 다른 반에 보내서 한 달 동안 설움과 압박속에 구박 받으며 살다가 오게 하는 제도가 있다고 했지요. 제일 무서운 선생님 반에 보내겠다고 했더니 이 녀석들이 갈 반이 없데요. 선생님이 제일 무서워요. 그래요.ㅎㅎㅎ 어제였어요. 맨날 말썽부리는 녀석이 유리창까지 깼어요. 저는 얼굴이 노래가지고 달려갔지요. 손으로 유리를 쳤다니 보나마나 손은 찢어지고 난리가 났겠지요. 아~ 그런데 유리를 코팅지를 덧입혀 놔서 다행히 다치지 않았어요.정말..... 2023. 8. 13.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詩)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머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0교시 자습시간에 아이들이 푸는 프린트를들여다 보니 김영랑의 시가 지문으로 나왔습니다. 중학교 1학년에 이렇게 정서적인 시를 배우는데 우리 아이들은 오늘도 유리창을 깨고 아무 이유없이 지나가는 친구의 뺨을 때려 교무실로 불려와서 야단을 맞습니다. 그것이 인사라네요. 그리고 그냥 재미있어서 해 본 거랍니다. 우리 때도 김영랑의 시를 배웠죠. 그리고 시를 외우는 것을 멋으로 알았었죠. 요즘 아이들은 시를 외우지 않아요. 시를 배울 뿐.. 2023. 8. 13.
여우주머니, etc.(2020년 8월) 여우주머니 여우구슬보다 보기 어려워요. 여우구슬 정말, 정말 작고 귀여운 아이, 지리산오갈피 저는 엉뚱하게 제주에서 봤어요. 털이슬 털이슬 종류는 거의 다 본 것 같은데 쇠털이슬을 본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네요. ㅎㅎㅎ 2023.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