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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53

사랑은 사람도 날게 한다. 우리 반에 또 한 놈의 말썽꾸러기가 있습니다.녀석은 참 영민한 녀석인데수업태도가 몹시 산만합니다.  저는 그것이 자칫 자만심으로 굳어질까봐 걱정이 됐습니다. 교무실에 불려오는 횟수가 늘어나고결국에는 돋보기로 태양열을 모아 불장난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 무리들 모두 A4용지에 '불장난은 모든 사람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다시는 불장난을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써서 노는 시간마다 교무실 앞에 들고 서 있게 했습니다.   그래도 도무지 반성하는 기미는 없고수업시간에는 여전히 산만했습니다.출퇴근 시간에는 그녀석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온통 그 생각으로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그렇지요. 이녀석은 아직 어린아이입니다.수업시간에 볼펜으로 비행기 날리는 상상을 하고피곤하면 때에 상관없이 자야하는아직 .. 2023. 8. 15.
떴다, 떴다 비행기 토요일에 과학의 날 행사가 있었습니다. 물로켓, 고무동력기, 글라이더 날리기를 했지요. 떴다, 떴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하늘 높이 날아라... 거의 모든 비행기가 그대로 땅으로 떨어졌지만 저 비행기는 꽤나 오래 날았어요. 그거 보느라 제가 초를 재야 할 비행기는 아주 잊어버렸지요. 아~ 이 유아적 자기 중심주의는...ㅎㅎㅎ 하지만 아이들의 함성소리가 다 끝나기도 전에 역시 땅으로 떨어졌어요. 마치 사막 한 복판에 불시착한 쌩떽쥐베리의 비행기처럼... 어린 왕자를 만날 수 있을까요?ㅎㅎ 눈이 좋으면 보일 겁니다. 하늘 높이 한 점 날고 있는 물로켓이. 과녘을 빗나간 물로켓이 민가를 덮쳐서 큰일날 뻔 했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로켓포라고, ㅎㅎㅎ ㅎㅎㅎ, 저는 고무동력기를 맡았는데 제일 빨리 끝났어요... 2023. 8. 15.
여름새우난초(2020년 8월) 그 많던 여름새우난초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냥 제목만 알고 있는 박완서씨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제목이 생각나네요. 2023. 8.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