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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03

떡 하나 먹고 한 바탕 비바람이 몰아친 다음에는 더 눈부신 태양이 빛난다.       밤새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꾸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겨우 눈 좀 붙이고 어쩐지 아이들과 마주치는 것이 부끄러워땅만 보고 출근을 했지요.      교무실 문을 여니우리 반 두 녀석 책가방을 맨체 땅바닥에 꿇어 앉아 있고나를 쳐다보는 선생님들의 시선도 무척이나 버겁고 부끄러웠어요.       아침이라 아직 풀리지 않은 낮은 목소리로아이들에게 일어나라고 했지요.본의 아니게 쫙 깔리는 목소리가 더 겁을 줬던 것 같아요.ㅎㅎ       벌은 체육쌤한테나 부장쌤한테 받을 만큼 받았을 것이고너희들이 쌤 눈물 뺀 만큼 잘 해서 감동으로 채워라. 가라.      1교시 수업을 들어갔더니칠판에 과학쌤 예뻐요.그렇게 적어 놨어요.      감각이 남다르군.. 2023. 8. 20.
참 많이 울었습니다. 살다 보면 말 할 수 없이 억울해서 눈물을 참을 수 없는 날이 있지요. 오늘이 그런 날이었습니다. 참 많이 울었습니다. 우리 반에는 태권도부가 둘이나 있습니다. 항상 훈련때문에 6교시만 마치고 갑니다. 내일모레는 소풍입니다. 우리 경산 촌놈들은 대구까지 한 마리라도 길을 잃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오늘 조를 짜라고 했습니다. 태권도부 체육선생님의 전화가 왔습니다. 우리 반 애들이 안 와서 훈련을 못한다고... 소풍 조를 짜고 있으니 빨리 짜고 보내겠다 했지요. 학교를 대표하는 태권도부가 우선이냐 조 짜는 것이 우선이냐고언성을 높이더구만요. 애들이 길을 잃어 버리면 큰일이니까 조 짜는 것이 우선이라 했지요. 전화가 뚝 끊기고 조금 있으니 직접 올라왔더구만요. 삿대질을 하면서 늘 아이들을 늦게 보내줘서 훈련.. 2023. 8. 20.
제주상사화 잎은 봄에 올라와 여름이면 지고 꽃은 잎이 지고 나서야 피는 서로 그리워만 하다가 평생 만나지도 못하고... 상사화의 전설은 다 아실테니 생략.ㅎㅎ 2023. 8.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