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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73

내 새끼들... 출근해서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니 다른 반 아이들이 과학쌤 좋겠어요, 축하해요. 이런다. 뭔 일인가 싶어 교실에 갔더니 검은 천으로 유리창을 가리고 뭔 작당을 하고 있는 게 분명했어.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영화로만 봤던 그 깜짝 파티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어. 교실에 온통 풍선과 칠판엔 나에게 보내는 쪽지들. 안개꽃 속에 빨간 장미 다발. 교탁 위엔 초코파이에 생크림을 얹어 촛불을 켜 놨어. 그리고 나를 교실 뒤에 세워 놓고이렇게 동영상을 보여줬어. 같이 비를 맞고 있어 줘서일까? 아님, 아프면 오히려 때려줘서일까?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아이들 마음이 착하지 않으면 그 무엇도 소용이 없었을 거야. 착한 내새끼들. 그래도 새벽엔 문자 보내지 마라고 신신당부하고 집에 보냈다. 나, 어디 가서 울고 싶어. 201.. 2023. 8. 27.
내가 사는 법 2교시 수업을 들어갔다.  우리학교 1학년 짱이라는 녀석.     학생부장 쌤한테 교문에서 복장불량으로 걸리니욕하고 집으로 가버렸던 녀석.   수업하기 싫다고 무단외출해서 그 반 담임이 학교 주변을 온 데를 돌아 찾아 왔던 녀석.     나는 듣도 보도 못했던 젼자댬배라는 거 피어 걸려도학생부장 쌤한테 한 방 맞기 전까지는 그런 거 본 적도 없다고 시치미 딱 떼던 녀석.    그 녀석이 오늘도 변함없이 차가운 책상에 얼굴 박고 자고 있다.     생각이 여러 갈래다. 무시할까?깨워서 야단칠까?    너와 내가 스승과 제자라는 인연으로 만났다면그 인연 내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매몰차게 인연을 끊어가는 것은 내가 사는 법이 아닌 것을...    자는 녀석 벗어 놓은 점퍼를 고개 밑에 받쳐줬다.  찬.. 2023. 8. 27.
방울난초, etc.(2020년 8월) 방울난초 도둑놈의갈고리 산물머위 소란 2023.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