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89 한일 합방 ♥가을하늘♥ * 그대 고운 내 사랑♬ - 이정열 * ♥가을하늘♥ 에구, 이놈의 말썽은 왜 아직도 나를 그렇게도 좋아하는지...늘 따라 다니며 떨어지지를 않네요.ㅎㅎㅎ 1월 6,7,8,9일 일본 부부동반 여행이 잡혀 있었어요.보충수업기간이라 옆에 시간계 쌤한테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 기간은 수업 빼달라고 했지요. 그런데 목소리가 너무 기어들어갔나봐요.쌤이 못 들었어요. 시간표가 나오고 저는 난감했지요.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시간표는 다른 쌤이 짜는 거라네요.사정이 딱하니 1학년 시간표만 다시 짜보자며 머리를 쥐어 뜯으며 다시 시간표를 짜더만요. 어찌해야 좋을지몰라하는 저에게" 쌤, 선물 많이사 와요."제가 그랬어요." 내 일본을 통째로 들고 올께." 그래서.. 2023. 8. 11. 우리 촌놈들의 문화교실 전국연합학력고사도 끝나고 모든 진도가 다 나간 지금. 마구 날뛰는 녀석들을 감당하기 어렵겠다싶어우리 선생님들은 경산의 이 촌놈들을대구로 데리고 나가 영화구경을 시켜주기로 했지요. 엉성한 각본에 아무래도 무리일 것 같았지만뒤죽박죽 죽을 쒀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시작부터 딴지 걸지 않기로 마음 먹고 그냥 일이 되는대로 따라갔습니다. 이 나이쯤 되면뭐든 완벽한 것은 없다는 것쯤은 아는 지혜는 생기더군요.어차피 완벽하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인데조금 모자라나 많이 모자라나 모자라는 것은 일반이라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이지요. 온 대구시내가 떠들썩하게 우리 경산 촌놈들이 아침부터 뒤흔들어 놓고어찌어찌 영화관에 앉았습니다.앉기가 바쁘게 화장실 가겠다고 허락받으러 오는 놈... 2023. 8. 11. 해오라비난초,etc. (2020년 8월) 해오라비난초 야고 여름새우난초 2023. 8. 11. 언덕에서 언덕에서 김원호 작곡, 민형식 작사 저 산너머 물 건너 파랑잎새 꽃잎은 눈물 짓는 물망초 행여나 오시나 기다리는 언덕에 임도 꿈도 아득한 풀잎에 이슬 방울 왼종일 기다리는 가여운 응시는 나를 나를 잊지마오 기간제 교사의 고충은 늘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는 겁니다. 항상 아이들과 이별에 맞닥뜨리면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를 잊어라' 아이들을 위한 배려였습니다. 나를 오래 기억하면 새로 오신 선생님과 정들기 어렵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마음속의 내 생각과는 다르다는 것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기약없는 이별 앞에 작별을 고하지만 어느 날 생각지도 못한 시각에, 짐작하지도 못한 장소에서 오랜 기다림으로 나를 맞아주기를 바라지요. 잊으라 한다고 잊겠다 하지 않고 죽어도 못 잊는다고... 그렇게 말해.. 2023. 8. 10. 청혼 받았습니다. 청혼 받았습니다.ㅎㅎ 4교시에 수업을 들어가니 어떤 녀석, 교탁 앞에 기다리고 있다가 "선생님, 저와 결혼해 주세요." 저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습니다. "쌤도 눈이 있거든." ㅎㅎㅎ 이녀석이 친구들과 게임을 하다가 졌데요. 미션이 선생님에게 청혼하는 거였다나요? 그래도 어쨌거나 오랜만에 받아보는 청혼이라 기분 좋았습니다. 그것도 아주아주 어린 연하남에게요.ㅎㅎㅎ 2010년 12월 17일 2023. 8. 10. 여름새우난초, etc.(2020년 8월) 여름새우난초 댕댕이덩굴 암꽃, 수꽃, 열매 흰꽃물고추나물 2023. 8. 10. 숨겨진 비밀 아, 정말 암말 안 해도 되긴 하겠지만양심상...ㅎㅎㅎ 아침자습시간에 우리반 녀석들이 줄지어 빼빼로를 들고 나올 때 저는요 이놈들아, 이거 사느라고 돈 많이 쓴 거 아니야? ㅎㅎ 좋쿠로.ㅎㅎ요로면서 다 받아 챙겼어요. 우리반 뇌수술을 여섯 번이나 한 은정이는걱정이 태산같았습니다. "선생님, 다른 선생님보다 적으면 어떡해요?"정말 이녀석은 저를 제일 사랑합니다.ㅎㅎㅎ 자습 마치고 저도 약간은 떨리는 마음으로 교무실 문을 열었죠.ㅎㅎ근데 대부분의 선생님들 책상은 한 두 개의 빼빼로밖에 없었어요. 4교시 4반 수업 들어갈 때까지는저는 내심 우리반 녀석들이 고마웠지요. 근데 4반 녀석들이"쌤, 쌤이 어제 쌤 반 애들이 빼빼로 가지고 와도 돼요? 하고 물으니까쌤 하나씩 안 주면 다.. 2023. 8. 9. 별이 바람에 스치우는 날 오늘은 좋은 날이 될 거라고 자꾸 최면을 걸었습니다. 행복이 오지 않으면 행복을 찾아가라 했지요? 그래서 나는 행복을 기다리지 않고 나 스스로 찾아나섰습니다. 지리하게 일주일을 끌었던 인터넷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 마음 아픈 사건의 결말은 내 가슴에 안은 제자의 눈물이 나의 옷자락을 흠뻑 적신 것으로 끝났습니다. 선생이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내가 이기려고 들면 제자의 잘못을 속속들이 파헤쳐 아이를 생매장을 시켜야 합니다. 선생으로서 할 짓이 아니지요. 아이의 허물을 내 온몸으로 막아야 내가 그 아이의 인생길에서 디딤돌이 되어 나 스스로 선생의 도리를 했다고 생각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제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짧게 남은 나 자신과 아직도 살아갈 날이 길게 남은 .. 2023. 8. 9. 노랑원추리(2020년 8월) 나는 아직도 노란 물결이 가슴에 남아 있다...ㅎ 2023. 8. 9. To Sir, With Love 우울했던 며칠이었습니다.나에게 존경할 수 있는 선생님이 마음에 있다는 것이 감사합니다.또한 나 자신이 마음에 존경심을 품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 감사합니다. 나를 가르쳤던 선생님들이나에겐 높아 보이고 감히 그림자도 밟지 못할 정도로 조심스럽고 어려웠습니다. 그랬기에지금의 내가 더 낮아지고 겸손할 수 있었으며나를 가르친 분은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선생님일 수 있었고나는 그런 훌륭한 분의 제자일 수 있었습니다. 추락할 대로 추락한 교사의 위상.영악할 대로 영악해진 아이들.오늘도 기사의 한 모퉁이는 체벌문제와 드센 학부모들의 항의와잘못의 원인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는 가리지 않고결과만으로 시퍼렇게 멍든 허벅지로교사의 권위를 두들겨 피멍이 들게 만드는군요. 그렇게 하라시구려.당신의 아이들은 그렇다면 .. 2023. 8. 8. 개구쟁이라도 좋다... 아침에 출근해서 반에 들어가다가 발에 본드가 붙은 듯이 멈춰섰습니다. 우리반 말썽꾸리기 다섯 명이 다 같이 사물함을 온통 꺼내 젖히고 물건을 교실 바닥에 다 늘어놨습니다. 아뿔사~~제가 지난 금요일 종례를 하면서다음 월요일에 사물함 검사를 한다 했거든요. 근데 그만 놀토를 지나면서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있었던 거예요.그런데 요녀석들은 잊지도 않았어요. 들여다 보니정말 이녀석들... 쓰레기가 반이고 남의 책과 문제집이 반이었어요.교과서나 문제집이 없다고 징징 거렸던 녀석들이그게 왜 거기 들어가 있냐고 낄낄거리며 자기 물건 찾아가는 거예요. 와~~ 정말 새로 오신 교장선생님은 뒷짐을 지고 돌아다니고 계신데우리 반은 그야말로 난장판이었지요. 그런데요,제가 아무래도 제 정신이 아닌가.. 2023. 8. 8. 비행기와 함께(2020년 8월) 갯강아지풀 참으아리 큰조롱 흰쑥부쟁이 일행을 기다리며 뱅기와 함께 놀았던 날 2023. 8. 8. 비아그라 먹었습니다.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김장훈 점심 먹고 나른한 시간이었어요. "쌤들, 책상 위에 비아그라 드세요." 우리의 씩씩한 부장쌤이 외쳤습니다. 비아그라? 우리가 먹어도 돼? 참고로 우리 학년은 부장을 비롯해 전부 여전사들입니다. ㅎㅎㅎ 말 잘 듣는 우리는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것을 한입에 털어 넣었습니다. 그리고 봉지를 봤습니다. 비타그라... 당신의 눈이 당신을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그리고 그러한 눈을 가진 당신이 본 것을 항상 맞다고 믿지 말라. 2010년 8월 31일 2023. 8. 6. 제자 녀석 메일이 왔어요. 여름 방학 때우리 반 아이들에게 단체로 문자를 보냈죠. "사랑하는우리 새끼들, 잘 있지?"몇 명만 답장이 와서 내심 섭섭했어요. 그런데...제자 녀석 메일이 왔어요. [아!! 그리고 선생님이 16일 날 문자를 보내셨던데 선생님이 우리 새끼라는 말을 넣어서 그런지 스팸에 들어가있어서 얼마전에 봤습니다. 죄송합니다.] 헐~~~ㅎㅎㅎㅎㅎㅎㅎㅎㅎ 지금 생각해도 너무 우스워요.ㅎㅎㅎ 2010년 8월 19일 2023. 8. 6. 흰꽃나도샤프란, etc.(2020년 8월) 흰꽃나도샤프란 맥문아재비 갈퀴덩굴 갯기름나물 구슬나무꽃 낚시돌풀 노랑하늘타리 담팔수 꽃 맥문동 새콩 섬오갈피나무 수염가래 애기가래 앵무새깃 여뀌바늘 흰해국 저 그네에 한 번 앉아 봤던가? 2023. 8. 6. 이전 1 2 3 4 5 6 다음